'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라는 뜻의 아틀라스는 지하 3층, 지상 6층, 높이 30m에 이르는 거대한 시설입니다.
얼기설기 얽혀있는 배관들과 각종 제어 장치들이 정유공장 같은 플랜트를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은 아주 정교한 실험 장치 입니다.
아틀라스는 실제 원전과 똑같은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원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실제와 비슷하게 일으켜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치입니다.
아틀라스는 최신형 한국형 원전인 신형 경수로(APR1400)의 높이를 2분의 1, 부피를 288분의 1로 축소해 만들어졌고, 원자로와 같은 최대 185기압, 섭씨 370도의 극한 상황에서 원자로의 성능과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아틀라스는 원자로의 우라늄 핵연료봉 대신 전기 가열봉을 사용해서 온도와 압력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방사성 물질이 아예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사고의 위험 없이 냉각재상실사고 등 원전 설계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대부분 사고와 고장을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습니다.
2007년부터 본격 가동된 아틀라스가 해낸 첫 번째 일은 우리 손으로 개발한 APR1400의 안전성을 실험으로 확인해 준 것입니다.
APR1400의 국내 건설은 물론, 2010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로 한국형 원전의 세계 시장 진출의 숨은 공신 역할을 해냈습니다.
2014년 4월에는 원전 안전 향상을 위한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기구(OECD/NEA) 국제 공동연구(프로젝트명 OECD-ATLAS)가 시작됏습니다.
세계 12~15개국이 참여해 우리 아틀라스를 이용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기된 원전 안전의 주요 이슈와 새로운 안전개념을 실험으로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그리스 신화 속의 거인 아틀라스(ATLAS).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건설.운영하고 있는 아틀라스는 우리나라와 세계 원자력 안전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홍보물은 지식도 쌓고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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