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단, 황제국 선포를 하늘에 고하다
현재의 덕수궁 동쪽 담장 안쪽과 담장 너머 서울광장 일부는 궁궐 안 관청들이 있던 궐내각사 일원이었다.
경운궁으로 정궁을 이전하면서 군사권을 관장하던 원수부와 황실의 업무를 보던 궁내부를 비롯해 시강원, 태의원, 전화국 등 여러 관청이 궐내에 위치하게 되었다.
후에 태평로 개설로 인해 절반 이상의 전각이 사라졌고, 나머지 전각 역시 1933년 공원으로 조성되는 과정에서 철거되었다.
환구단은 현 서울광장 너머에 있었던 남별궁 터(현 조선호텔 자리)에 건축되었다.
남별궁은 본디 태종의 둘째 공주인 경정공주가 거주했던 곳으로 1583년(선조 16년)에 의안군이 거주하면서 남별궁이라 불렸다.
이후 인조 때 중국 사신을 접대하던 태평관이 철폐되자 중국 사신의 거처로 사용되다가, 1897년 고종이 황위에 오름을 하늘에 고하기 위한 환구단이 이곳에 건축되었다.
이후 1914년 조선철도호텔 건설 때 파괴되었으나 신위를 모셨던 황궁우와 돌북이 남아 대한제국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환구단은 사적 제157호로 지정되었다.
환구단의 규모
환구단은 돌을 쌓아올린 3층의 거대한 원형 제단이었으며, 신위를 모신 부속 건물 황궁우를 비롯하여 긴 담장과 사면의 홍살문까지 갖추었다.
1층의 지름이 140m인 엄청난 규모여서 1000여 명의 숙련된 인원이 거의 한달 동안 쉴 새 없이 일해서 완성했다.
환구단은 1914년 조선철도호텔 건설 때 파괴되었으나, 신령의 위패를 모신 황궁우와 돌북이 남아 있어 대한제국의 흔적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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